올해 공공분야 소프트웨어(SW)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성장하지만 상용SW 구매량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SW산업 육성 정책기조와 엇갈리는 결과로 상용SW 제값주기와 분리발주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착근이 요구된다.
SW정책연구소는 최근 3개년 공공기관 SW구매예산을 분석한 ‘정부·공공기관의 SW사업 추진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보화사업 예산은 지난해 3조5503억원에서 4.0% 증가한 3조6910억원이다. 전체 예산 중 SW 관련 예산은 3조391억원으로 지난해 확정 예산 대비 7.8%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SW 관련 사업 증가는 SW구축 사업이 선도하고 있다. 현행 8~9%대 공공부문 SW 유지보수요율을 올해 10%, 2016년 12%까지 높이는 전략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SW 구축 사업 내 유지보수 관련 사업이 32.8% 증가한 게 주요인이다.
반면에 올해 상용SW 구매 예산 규모는 2332억원으로 지난해 2493억원 대비 6.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용SW는 오피스 프로그램, 회계·전산 프로그램, 보안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석도구, CAD 등 패키지 형태 SW다. 개인·사무용 SW와 기타 SW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개인·사무용 SW 구매 건수는 1169건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반면에 DB분석SW와 시스템관리SW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43.1%, 28.9%가량이나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이 가속화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3D프린팅, 핀테크 등 상용SW 중심의 SW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상용SW 구매감소는 여전히 우리 SW산업은 시스템통합(SI) 중심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생태계에서 SW 중소기업이 품질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할 수 없는 가치 저평가 시장 구조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상용SW 구매 예산이 6.5% 감소한 점은 상용SW 제값주기, 분리발주, 상용SW 조달등록 활성화 등 상용SW 육성 정책에 대한 추가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공시장에서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등 신산업 관련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신산업 관련 사업 발주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집중되며 향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의 건수·예산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