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이종육 산업은행 CIO "차세대시스템·데이터센터 구축"

지난 2001년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산업은행이 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올해 컨설팅 사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발주한다. 경기 하남시에 마련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도 올해 부지매입을 거쳐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이종육 산업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본부장
이종육 산업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본부장

“막대한 자금을 들여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데이터센터를 신축할 계획입니다. 산업은행의 창조금융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산업은행 IT를 총괄 지휘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이종육 IT본부장의 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정책금융공사 IT통합을 진행하면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전 컨설팅을 진행했다. 올해는 차세대시스템 기본설계와 요건분석 등을 진행하는 컨설팅 본사업을 수행한다. 연말까지 컨설팅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 2018년 하반기 완료한다.

산업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계정계·정보계·대외계 등 은행 핵심시스템 전체가 대상이다. 기존 노후화된 시스템을 모두 재구축한다. 그러나 이것은 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의 50%에 불과하다. 50%는 산업은행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플랫폼 마련이다. 이 본부장은 “은행 정보시스템 재구축은 물론이고 창조금융과 글로벌금융, 스마트금융 지원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매트릭스 구조로 진행한다. 수신·여신·외환·수익관리·경영관리·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기존 사업모델이 종적이라면 횡적으로 창조금융 지원, 글로벌금융 지원, 스마트금융 지원, 고객·사용자 중심, 업무 효율화 등을 구성해 어떤 환경변화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를 갖춘다는 것이 산업은행 차세대 전략이다.

차세대 프로젝트로 투자은행(IB)·프로젝트파이낸싱(PF)·인수합병(M&A) 등 인프라를 강화해 효과적인 창조금융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 국외점포 시스템인 ‘킨스(KINS)’도 해외 시장 환경이나 규제·문화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업무시스템이 연계된 유연한 체계를 갖춘다. 스마트금융 구현도 차세대시스템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이 본부장은 “핀테크·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스마트폰 기반 통합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외 또 하나의 대형 IT사업을 수행한다. 데이터센터 신축이다. 하남시 미사리 산업은행연수원 옆 부지 5000평을 매입,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협의를 완료하고 부지매입을 추진 중이다. 부지매입이 완료되는 2분기부터 개념설계와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해 내년 초 건축발주를 한다. 2018년 상반기 완공 목표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KDB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계열 은행·증권·보험 정보시스템을 물리적으로 한 곳에 둔다는 것 외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다는 판단으로 산업은행 데이터센터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계열사 간 정보공유가 금지된 상황에서 각기 존재하는 데이터센터를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는 창조금융 지원과 시장안전판 역할 수행, 금융선진화 선도은행,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확충과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기반 인프라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