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다우데이타, 팅크웨어 등 중소기업으로 위장한 26개 중견·대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서 퇴출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시장에 참여중인 3만92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조사를 벌여 중소기업 고유 영역으로 중견기업 및 대기업 입찰 참여가 제한된 공공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 위장해 사업을 따낸 기업 26곳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이 지난 2년간 공공 입찰 시장에서 따낸 금액은 총 1014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13년 474억원에 이어 2014년 540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조사 결과 소프트웨어(SW)업종의 위장 중소기업이 전체의 35%(9개)나 됐다. 이는 정부가 2012년 5월 20억원 미만 SW 관련 입찰에 중견기업 및 대기업 참여를 금지하는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일감이 줄어든 중견·대기업이 위장 중소기업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인 케이씨씨홀딩스는 위장 중소기업인 시스원을 통해 입찰에 참여, 최근 2년간 476억원 규모 사업 물량을 따냈다. 팅크웨어는 비글과 파워보이스를 내세웠고, 다우테이타 역시 미래테크놀러지와 다우인큐브 두 개 위장 기업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다. 한글과컴퓨터는 MDS테크놀러지를, 건설화학공업은 강남아이텍을 각각 내세워 공공조달시장에 발을 들였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네패스와 멜파스가 각각 네패스엘이디와 엔엘티테크를 앞세워 물량을 따냈다.
중기청은 이번에 적발된 위장 중소기업을 공공기관에 통보해 공공조달시장에서 즉각 퇴출시키는 한편, 중소기업 확인서를 허위나 거짓으로 발급받은 기업은 검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도 매년 공공 조달시장에 진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수규 중기청 차장은 “공공 조달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기업을 영구히 퇴출해 정직한 중소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