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조이스틱 통합형 홈버튼에 이어 별도 게임 컨트롤러 특허를 따내는 등 게임 액세서리에 대한 특허를 잇따라 취득했다.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애플이 스냅온(snap-on) 방식의 휴대 기기용 게임 컨트롤러와 터치스크린 액세서리 등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28일 애플인사이더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특허를 받은 게임 컨트롤러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용 전자기기를 컨트롤러와 연결하는 형태로, 연결부 주변에 방향패드(D패드)와 동작버튼, 조이스틱 등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전자기기와 컨트롤러는 커넥터로 연결하거나 무선으로 통신하게끔 하고 자체 게임 파일 저장 기능도 담아 무선 멀티플레이어 게임에 적합하게 설계됐다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쿼티형태의 키패드를 별도로 넣을 수도 있다. 키패드는 지난해 타이포(Typo)가 출시한 블루투스 키보드와 비슷한 형태로, 애플 측은 화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업계 추세와 달리 아이폰은 키보드가 화면의 상당부분을 점유한다고 설명했다.
컨트롤러와 연결하면 일본 닌텐도의 게임 콘솔 ‘닌텐도 3DS’처럼 쓸 수 있는 부가 액세서리 특허도 함께 출원됐다.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와 세컨드스크린을 탑재해 기기를 포함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애플 측은 특허에서 모바일 게임이 아이폰의 멀티 터치스크린만 사용하고 있어 이용자가 조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바일 게임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최근 애플이 게임 액세서리 관련 특허를 연이어 취득 중인데다 특허를 신청했던 당시보다 시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다양한 특허를 내놨지만 시장 가능성이 높은 일부만 상용화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조이스틱 겸용 홈버튼(다기능입력장치), 동작 인식 등 모바일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특허들을 잇따라 승인받았다. 회사는 최근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특정 수요를 겨냥한 프리미엄 헤드폰 ‘솔로2 와이어리스’도 출시한 바 있다.
게다가 이들 특허는 2000년대 후반 애플이 아이폰3G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개화할 시점에 등록됐다. 당시는 모바일 게임이 기기 소유자 본인만 즐기게 한정돼 있었지만 지금은 멀티플레이어가 가능한 여러 앱이 등장한 상태다. 외신들은 이 특허가 특히 이동중 음성·영상 기록이나 멀티플레이어 게임 등을 즐기는 일부 유저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이라 내다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빠졌지만 액세서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35조원에서 연평균 24.8% 성장해 올해 85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