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전년대비 늘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 취득 기업 수는 33% 증가한 144개, 유가증권시장은 53개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 금액은 코스닥과 유가증권이 각각 4149억원, 5조7351억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2조1900억원), SK(8000억원), 현대자동차(4500억원) 등 기업이 참여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거래소는 정부의 기업배당 촉진정책 실행을 비롯한 주주 친화적 분위기가 대기업의 자사주 취득을 부채질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유가증권시장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이뤄진 경우가 각각 88.5%, 84.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보상을 사유로 한 기업도 있었다.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가 증가한 시기는 시장 하락기와 연말(10~12월)이다. 연말 주가하락세와 자사주 매입을 배당으로 인정하는 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 등으로 자사주 신규 취득이 늘어났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처분 기업 수는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은 8%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처분금액은 8141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늘었고 유가증권시장은 3조7062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자사주 처분의 가장 큰 이유는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등 현금 유동성 확보였다. 자사주 처분 방법으로는 시간외 대량매매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자기주식 취득공시 20일 후 초과수익률은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 각각 3.81%P, 2.75%P를 기록해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표. 자기주식 취득 현황 (단위:만주, 억원, 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