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소재, 일본이 초기 시장 `장악`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으로 기존 유리 기판을 대신해 플라스틱 소재의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국내 소재 업체들이 일찌감치 시장 대비를 했음에도 이들 일본 업체에 밀린 형국이다. 향후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프>업체별 전세계 폴리이미드( PI) 필름 시장 점유율
 <출처:디스플레이서치>
<그래프>업체별 전세계 폴리이미드( PI) 필름 시장 점유율 <출처:디스플레이서치>

2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업체들이 전 세계 플라스틱 재질의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PI는 우수한 내열성과 절연성 등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고온 공정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저렴한데다 유연성과 복원력이 뛰어나 많은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엣지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에도 PI 필름이 적용됐다.

관련 시장은 소재강국 일본 업체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일본 카네카, UBE, 도레이와 듀폰의 합작사인 도레이듀폰 3사가 전세계 시장 점유율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는 SKC코오롱PI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용도로 PI필름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15%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다양한 기기들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라스틱 OLED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자업계에서 부품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신기술을 리딩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는 신규 시장 개척시 국내 소재 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