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1조35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TV 패널 가격이 상승 기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공급 물량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지난해 26조4555억원, 영업이익 1조3573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917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19%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 호조가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3 등 G시리즈 판매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던 것도 실적 향상에 한 몫 거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분기 매출도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3419억원, 영업이익 6258억원을 기록했다. 1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4741억원) 대비 32% 증가, 전년 동기(2,570억원)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0년 2분기(7260억원) 이후 최대다. 매출은 전 분기(6조5469억원) 대비 27%, 전년 동기(7조790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가 디스플레이 업계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이 같은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에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성공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구축하는 동시에 IPS 및 M+ 등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세계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이후 4년 만에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계절적 요인으로 2015년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이익 규모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 차별화와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2014년 실적>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