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로 ‘와이파이 멜로디를?’

청력에 문제가 있던 한 과학 작가가 초인적인 청각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프리랜서 과학 작가로 과학잡지 등에 기고를 하던 프랭크 스웨인(Frank Swain)은 지난 10년 전부터 청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결국 올해부터 아이폰을 지원하는 보청기 헤일로(Halo)를 쓰게 됐다. 이 보청기는 아이폰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에 음성을 전송해준다.

보청기로 ‘와이파이 멜로디를?’

그는 보청기를 쓰다가 문득 이를 활용하면 다른 사람에겐 전혀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는 팬텀 테란(Phantom Terrains)이라고 이 프로젝트를 명명하고 사운드 아티스트와 협력해 자신의 보청기를 해킹했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와이파이 신호 세계를 소리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보청기를 끼우고 거리를 걷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무선 네트워크가 연주하는 멜로디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청력에 문제가 생긴 스웨인은 초인적인 청각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됐다.

무선 네트워크가 소리로 변환되는 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톡톡 튀는 소리 같은 건 해당 지역 네트워크의 밀도를 나타내는 식이다. 데이터에는 위치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특정 라우터에 다가가면 이런 톡톡 튀는 음의 간격이 짧아진다. 라우터 번호는 모두 각각 아이디에 맞는 멜로디로 변환된다. 청각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