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를 무인 항공기에 적용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는 경상남도 지원 아래 수행한 ‘무인항공기용 연료전지 동력원 개발 사업’에서 무인항공기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최근 이를 적용해 80분간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업을 주도한 양철남 재료연 책임연구원은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연료전지 출력을 사업 초기 대비 3배 상승한 600W까지 높였다. 또 항공기 기체는 나무 대신 복합재료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비행시간을 배 이상 늘어나 80분까지 늘렸다.
양 연구원은 시험 비행에서 탄소복합재로 만든 3리터의 수소탱크에 300기압으로 수소를 충전한 연료전지를 무인항공기에 탑재, 고도 120m 상공에서 한 시간 넘게 띄운 뒤 착륙시켰다.
연료전지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택, 자동차에서 최근에는 항공기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기 체공이 가능하고 소음이 거의 없는 등 장점이 많아서다.
무인기 시장 또한 산불감시나 지형탐색, 기상관측, 통신 중계 등 여러 분야에서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재료연구소와 경남도는 이번 시험비행 성공이 재료연의 연료전지 스택 제조기술과 경남도의 항공우주 지원이 결합해 나온 성과라 설명했다. 경남도는 미래 전략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항공우주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양철남 책임연구원은 “시험 비행한 무인기는 28㎏으로 연료전지를 적용한 무인기 중 가장 무거운 악조건이었다. 하지만 한 시간 이상의 비행에 성공해 의미가 크다”며 “기체 무게를 줄여 더 많은 수소연료를 장착하고 장시간 비행에 성공해 실용화에 더욱 근접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