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논어와 주판`

‘핀테크’가 금융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지금, 국내 최초 온라인 펀드몰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한국 금융 시장의 나침반 같은 곳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이끄는 차문현 대표는 경영의 나침반이 있다고 했다. ‘논어와 주판’이다.

[CEO와 책]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논어와 주판`

차 대표는 “비록 경제인이지만 금융을 어떻게 해석하고 운용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이 ‘논어와 주판’에서 찾았다”며 “‘하모니(HARMONY)’로 정해진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경영 철학도 바로 이 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모니는 ‘정직(Honesty), 겸손(Apology), 공정(Role), 도덕(Morality), 현장(On the spot), 봉사(Nobless oblige), 배려(You first)’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펀드온라인코리아 모든 업무의 바탕에 깔려있다.

논어와 주판은 ‘일본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근대 자본주의의 최고 영도자’라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의 저서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도덕과 경제의 합일설을 창시해 500개 이상 일본 기업의 설립 과정에 참여한 경제학자다.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며 도덕과 경제를 융합해 ‘논어’와 ‘주판’으로 상징되는 동양 경영학을 수위로 올려놨다.

한국 자본시장이 도덕과 신뢰를 잃어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지금 경영자들이 꼭 되새겨야 할 것 이 책 속에 있다. 차 대표가 가장 아끼는 논어 글귀는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이웃이 많아진다는 ‘덕불고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다. 차 대표는 “현대가 ‘경쟁사회’라고 하지만 윤리와 도덕, 봉사와 배려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의미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귀는 모두가 바라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누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공자의 말이 자본의 본질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부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차 대표는 “국가와 사회, 이웃이 되면서 부를 추구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며 “사람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그룹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공정하게 움직이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논어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어느 그룹과도 관계없이 ‘독립성’을 보장받으면서 객관적으로 상품을 내놓는다”며 “사회에 기여하고 공공성을 가진 플랫폼인 우리에게 공자의 철학은 바탕이자 전부”라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