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中 ‘일대일로’ 연구에 한중 협력

우리나라가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이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연구에 한중 양국이 힘을 모은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은 29일 제13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싱크탱크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중국 거시경제연구원은 올해 연구 주제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배경 하에서 한중 협력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를 공동연구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에서 제안한 것으로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교역·투자 활성화 등 경제협력 강화와 북한 개방 유도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일대일로’는 육상 벨트인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帶)와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합친 개념으로,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에서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을 최초 제안한 바 있다.

양국은 상호 투자가 큰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이에 따라 투자협력 프로젝트 발굴 등 투자유치 활동과 투자기업 애로 해소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전략적 신흥산업 분야 공동 기술개발로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호 기술교류 및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3년 제12차 한중 경제장관회의 이후 양국 간 ‘창업투자 협력포럼’을 개최하는 등 창업 투자 협력 메커니즘 구축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인 창업투자 교류·협력을 합의했다.

양측은 도시 계획·연구 및 도시·단지 건설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올해 제1차 도시화 정책교류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정책·기술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으로 역내 공기 질 개선을 촉진하기로 했다. 탄소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저탄소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양측은 지난해 정상회담 시 조속한 체결에 합의했던 ‘기후변화 협력에 관한 협정’과 ‘공정거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연장’에 합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양국이 한중일 FTA, RCEP, FTAAP 등 역내 경제통합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한국 정부가 제기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 정부의 장기발전 전략인 ‘일대일로’ 협력 등을 강화해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번영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