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국내 전기택시 시장 진출한다

중국 1위 전기자동차 기업 BYD가 우리나라 전기택시 시장에 진출한다. BYD는 2012년부터 중국과 미국·유럽 등 여러 국가에 전기택시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BYD는 올해 자사 전기차 ‘e6’를 앞세워 한국 전기택시 시장에 진출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제주와 서울을 중심으로 개인·법인사업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다음 달 한국지사 설립과 대리점 운영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마련할 예정으로 최근 수입차 딜러사와 접촉해 차량 인증 등 시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전의 한 택시회사 직원이 BYD 전기택시(모델명 e6)를 충전하고 있다.
중국 선전의 한 택시회사 직원이 BYD 전기택시(모델명 e6)를 충전하고 있다.

BYD의 한국 전기택시 시장진출 선언으로 국내 시장은 국내외 업체가 경쟁하는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택시용 전기차는 르노삼성 ‘SM2 Z.E.’가 유일했지만 이번 중국 BYD 시장진출 선언에 이어 글로벌 시장 1위 업체인 일본 닛산도 ‘리프’ 전기택시로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전기택시 시장은 초기 수준이라 서울, 제주, 대전 등에서 2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올해를 기점으로 충전인프라 구축 확대, 보조금 정책 강화 등으로 전기택시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급격한 시장 확대가 점쳐진다. 올해에만 전기택시 약 200대가 신규 등록될 전망이다.

BYD 전기택시는 고성능 리튬인산철 배터리 장착한 다목적차량(MPV)이다. 충전 후 최장 주행거리는 300㎞, 최고 시속은 140㎞다. 배터리 충전에는 40분(급속충전)에서 6시간(완속충전)이 소요되며 대당 판매가격은 5만달러 전후에 책정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차량구매 보조금이 포함되면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BYD는 전기택시뿐만 아니라 전기버스를 포함한 국내 친환경 대중교통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BYD 관계자는 “오는 3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전기차엑스포에서 구체적인 한국 진출 전략을 밝힐 예정”이라며 “우선 전기택시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버스(모델명 K9) 등 대중교통 시장 전반을 공략할 목적으로 한국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BYD는 워런 버핏이 지분 10%를 매입한 중국 토종 기업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20여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전자부품과 리튬이온 이차전지, 일반 가솔린 자동차와 전기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은 시안과 창샤 등 내륙에, 배터리는 선전과 상하이 등에 네 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e6 전기택시는 미국·영국·네덜란드·일본·싱가포르·홍콩 등에 수출돼 3600대가 운행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