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정보 유출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말 미국 연방 수사국(FBI)과 메릴랜드 주 경찰이 주 전역에서 ATM 기계에 마그네틱 정보나 개인 정보를 읽어내는 스키머(skimmer)를 설치하고 타인의 정보를 빼내 신용카드를 복제∙사용한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 사건이 있다.
메릴랜드 주 경찰에 따르면 ATM 스키밍(Skimming) 사기 용의자는 25세~40세 가량의 히스패닉 남성이며 메릴랜드 주 전역에서 다른 사람들의 카드 정보를 빼내 1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도했다.
일명 스키밍(skimming)으로 불리는 이 신종 범죄는 카드 소지자의 허락 없이 누군가의 신용 카드상의 정보를 전자적으로 복사해 가는 부정 행위로 카드 사용 시 소형 전자 장비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복사하고 이를 위조 카드 판매업자에게 팔아 넘기는 범죄행위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요금을 내기 위해 신용카드를 판독기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해도 읽히도록 하는 기술을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전자식별시스템)라고 한다.
RFID는 유통분야에서 물품관리를 위해 흔히 사용되고 있는 바코드(barcode)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기술로 알려져 있다.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정보를 초소형칩(IC chip)에 내장시켜 이를 무선주파수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명 ‘스마트 태그’, ‘전자 라벨’, ‘무선 식별시스템’ 등으로 불린다.
최근 전자칩 등을 이용한 카드, 여권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RFID 리더기를 통해 정보를 스키밍하는 신종 사기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서는 전자여권 사용이 보편화 돼 스키밍 방지기술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RFID태그는 ID카드(출입카드), 대부분의 신용카드, 사원증 출입카드, 전자여권과 운전면허증을 포함한 개인 식별 카드 등의 경우에 적용되고 있다.
RFID 신호는 가죽이나 비닐과 같은 의류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가죽이나 패브릭 재질의 지갑에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닐 경우 스키밍 범죄에 이용당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 도둑(전자 소매치기)들이 사용하는 스키밍 장비는 최대 9미터 거리에서도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고 한다. 도심지역, 커피숍, 공항, 통근버스 등 공공 장소에서도 정보유출이 발생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최근 이를 방지하는 기능성 제품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전파를 차단하는 금속 섬유를 이용해 개인 정보 유출을 막는 것.
미국에서 출시 된 정보유출 방지용 금속지갑은 우주선 부품제작 등에 사용되는 고급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녹이 슬거나 찢어지지 않고 지갑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실은 종이섬유보다 3배나 가늘어 실크와 같이 부드러운 촉감을 갖는다.
지갑을 개발한 뉴욕 디자이너 데오 스튜어트 스탠드(Theo Stewart-Stand)의 이름을 붙인 이 금속 지갑은 기능뿐 아니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도 미국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수입∙판매 업체 스튜어트/스탠드(www.stewartstand.co.kr) 관계자는 “최근 전자식별시스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이 심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에서도 금속 지갑과 같이 정보 유출 방지 제품이 점차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갑 두께가 얇고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주목 받을 것으로 본다. 크기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스튜어트/스탠드는 현재 G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1300K등에 입점되어 있으며, GS샵, 신세계닷컴, 현대Hmall 외 국내유명 쇼핑몰에 입점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