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년 만에 내수 4위 재탈환…QM3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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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쌍용자동차를 제치고 판매량 순위 4위를 재탈환했다. 특히 2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도 올해 같은 급의 신차 티볼리로 정면 승부를 예고해 두 회사의 ‘탈 꼴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 실적은 8만3대, 쌍용차 내수 판매 실적은 6만9036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두 회사가 각각 6만27대, 6만3970대를 판 것에서 순위가 역전된 셈이다. 지난해 두 회사는 현대자동차 51만978대, 기아자동차 40만6822대, 한국지엠 14만7104대(승용 기준)에 이어 각각 4위와 5위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부터 내수 시장에서 쌍용차와 ‘탈 꼴찌 경쟁’을 벌이던 르노삼성차는 2013년 5위로 밀려난 후 1년 만에 4위 자리를 되찾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2011년까지만 해도 10만대가 넘는 차를 팔며 3만~4만대 남짓을 팔던 쌍용차를 크게 압도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하며 쌍용차가 턱 밑까지 추격했고, 결국 2013년 꼴찌로 밀려났다.

르노삼성차의 4위 재탈환 주역은 국내에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킨 QM3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쌍용차보다 수백대 적게 차를 팔았다. 4월 처음 역전에 성공한 르노삼성차는 점차 격차를 벌여 4분기에는 매달 1000대 넘는 차이로 쌍용차를 따돌렸다. 4월은 QM3 물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며 판매가 본격화한 시기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 호조에는 QM3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초반 물량 문제를 해결하며 판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QM5 등 다른 모델들도 디자인 변경으로 판매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QM3 맞수인 티볼리로 반격을 준비한다. 티볼리는 1월 13일 가솔린 모델 출시 후 6000대 이상이 계약됐다. 6월 디젤 모델까지 출시되면 QM3와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고 내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해 내수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잡았다. 티볼리 신차 효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여지도 있는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6월에 티볼리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티볼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 판매도 늘려 순위와 상관없이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볼리가 QM3 판매를 잠식하기보다는 전체 소형 SUV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3는 출시된 지 1년 반 정도가 됐지만 월 2000대가량 꾸준히 계약된다”며 “티볼리도 QM3 판매를 흡수하기보다는 소형 SUV 시장을 전체적으로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쌍용차 연간 내수 판매 추이(단위 : 대,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르노삼성차·쌍용차 연간 내수 판매 추이(단위 : 대,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