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증가와 텔레메틱스, 커낵티비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성장으로 올해 7.5% 성장한 310억달러(약 33조98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배출 규제와 안전 강화 등의 변화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IHS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하이브리드 전기차 상용화 등으로 두드러지게 성장해 전년 대비 10% 성장한 290억달러(약 31조7000억원)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반도체 분야의 주요 성장동력은 배출 가스 법규와 안전 규제다. 배출 가스 규제의 경우 파워트레인 응용 분야 칩 시장을 이끌 것으로 IHS는 분석했다. 엔진과 배기후처리 시스템에 고성능 센서가 필요한 데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경우 기존 자동차 파워트레인보다 10배 이상 많은 반도체를 요구한다.
컨버터, 배터리관리시스템, 배터리 충전 애플리케이션 등이 올해 자동차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분야 중 가장 많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 성장한 데 이어 올해 22%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로 아날로그집적회로와 디스크리트용 컴포넌트 분야다.
자동차 안전 의무·지침은 ADAS 기술 채택을 주도하는 요소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 전면충돌방지시스템(FCW), 자동제동장치(AEB) 등은 자동차 반도체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제공하는 분야다. IHS는 올해 ADAS 기술 분야의 반도체 시장이 21% 성장해 18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봤다.
인포테인먼트 역시 강력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헤드유닛은 고화질 비디오 기능이 핵심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 가전과 모바일 기기에 채택된 고화질 비디오 기능이 자동차 분야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이 분야에서 지난해 80% 이상 성장한 것으로 IHS는 추산했다.
향후 5년간 텔레매틱스와 4G LTE 같은 광대역 통신 기술도 상당히 중요해질 전망이다. 2G와 2.5G 기술이 점차 사라지고 자동차 계기판은 아날로그에서 하이브리드 혹은 완전한 디지털 계기판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차량에만 적용되는 디지털 계기판이 장기적으로 모든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세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제조사들의 순위 변동이 컸다. 2013년 2위였던 인피니언이 1위였던 르네사스를 제치고 9.8%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다. 인피니언은 파워트레인, 섀시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일은 7.4% 점유율로 4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TI는 6.4% 점유율을 달성해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마이크론은 13위에서 9위로 성장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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