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무선통신기술 블루투스(bluetooth)를 활용한 ‘비콘(Beacon)’으로 위치기반 정보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페이스북의 기업간(B2B) 마케팅 사업 확장과 함께 블루투스 시장에 웃음바람이 끊이지 않을 모양새다.
페이스북이 위치기반 정보 제공 서비스 ‘플레이스팁스(Place Tips)’를 미국 뉴욕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근처에 있는 가게나 명소의 정보를 제공한다. 장소에 연관된 페이스북 페이지의 글·사진이 뉴스피드에 자동으로 뜨고 친구들이 올려놓은 콘텐츠 중 관련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정보는 별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뉴욕 최대 중고서점인 스트랜드 서점(Strand Book Store)을 포함한 뉴욕 소재 가게 8곳에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을 설치, 가게 주변에 있는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 등 뉴욕 현지 명소들부터 먼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치정보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와이파이(WiFi), 셀룰러 네트워크 등 다른 무선통신기술으로 보완한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플레이스팁스’를 기존 광고 등 마케팅 사업과 연계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초기 업체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무료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유료로 전환해 기업용 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하고 광고와 메시지를 보내게 하고 있다.
SNS 광고를 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 소상공인들에게는 또다른 사업 확장의 기회도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아직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를 활용한 구체적 수익 모델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 설치된 비콘도 페이스북 측에서 제공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비콘을 활용한 광고 시스템을 지난 2007년 이미 한 번 선보인 바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페이스북은 당시 고객 동의를 받지 않고 광범위하게 개인 정보를 제휴사와 공유해 논란을 산 뒤 이를 중단했다.
한편 이로 인해 블루투스 업계의 수혜도 예상된다. 블루투스는 모바일 결제에서 광범위하게 활용 중인 근거리무선통신(NFC)보다 정보 전송 범위가 넓고 GPS와 달리 실내 수신이 용이하다. 최근 규제가 완화되고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관련 시장이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북까지 비콘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와이파이에 이어 블루투스가 무선통신기술의 두 번째 총아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시장 조사 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블루투스 기기 출하량은 지난 2013년 31억대에서 오는 2018년 46억대로 커질 전망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