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10 발열 문제없다' 공식 입장 발표

[이버즈 - 김태우 기자] 퀄컴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CPU와 모뎀을 하나의 칩에 담아내는 기술은 경쟁사에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인데요. 그런 퀄컴이 2015년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스냅드래곤 810’이 나오기 전부터 발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퀄컴 테크놀로지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인 알렉스 카투지안(Alex Katouzian)이 하기와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G플렉스2의 출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한 번의 혁신을 가져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퀄컴과 LG전자는 긴밀한 협력을 통하여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에서 요구되는 모든 제품화 사양들을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에 기반을 두어 성공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G플랙스2는 고성능, 풍부한 멀티미디어 기능 및 업계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는 퀄컴 테크놀로지의 현존하는 플랫폼 가운데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프로세서로 4세대 LTE와 콘솔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아드레노 430 GPU, LTE 브로드캐스트 및 울트라 HD 녹화•재생•디스플레이 기술까지 경쟁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는 최신 LG G 플렉스 2를 포함해 이미 60개가 넘는 제품에 탑재되어 개발되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는 뛰어난 성능을 내고 있으며 대량 생산되어 제품 출하를 시작하였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10 발열 문제없다' 공식 입장 발표

입장 내용은 한마디로 ‘전혀 문제없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810에 대한 공식 입장 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식 입장을 배포한 건 1월 29일이고, 30일에는 G 플렉스 2가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G 플렉스 2는 스냅드래곤 810을 품고 나오는 첫 제품이기에 발열 논란은 판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퀄컴의 입장 발표는 다분히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드래곤 810은 퀄컴 입장에서 큰 변화를 준 프로세서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퀄컴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한 ‘크레잇(Krait)’ 아키텍처로 프로세서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810은 ARM의 코어텍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코어텍스A57, 코어텍스A53을 사용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빅리틀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옥타코어, 빅리틀은 익숙한 단어죠? 맞습니다. 삼성이 엑시노스에 쓰면서 알려진 기술입니다.

퀄컴으로서는 새로운 판을 짰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스냅드래곤 810은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발열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성능에선 좋다는 것이 일정 부분 확인되긴 했지만, 대신 열이 심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퀄컴 입장에서는 정식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이런 이슈가 터지다 보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사이 LG전자가 G 플렉스 2를 국내서 공개하고, 1월 30일 출시한다고 발표합니다. 이날 기사간담회에서도 발열과 관련해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기자들은 답변의 행간에서 숨은 뜻을 파헤치고자 설왕설래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의 입장은 기존과 비교해 발열이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LG전자 MC사업본부 MC상품기획FD 우람찬 상무는 “제품 테스트를 3개월 해봤다”며 “기존 대비 열이 거의 안 나는데, 왜 그런 이슈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퀄컴 '스냅드래곤 810 발열 문제없다' 공식 입장 발표

여기에 퀄컴에게 또 하나의 우려스러운 소식이 나옵니다. 외신들이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에 스냅드래곤 810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하게 됩니다. 퀄컴에 있어 삼성전자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프로세서인 엑시노스가 있긴 하지만, 퀄컴 프로세서도 함께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선 LTE-A, 광대역 LTE-A 등이 나올 때마다 퀄컴이 빠르게 대응해 삼성전자마저도 퀄컴의 모뎁 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S6에서는 상황이 다소 다릅니다. 이통사들은 올해 들어 3밴드 LTE-A를 상용화한 상태이고,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뎀 칩을 적용한 단말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퀄컴에 모뎁을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인지 퀄컴이 갤럭시 S6를 위해 스냅드래곤 810을 재설계 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게 됩니다.

1월 30일 스냅드래곤 810을 적용한 LG전자의 G 플렉스 2가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발열 논란이 크긴 했지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용 제품이 나왔으니 발열뿐만 아니라 성능까지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과연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제품이 입수되는 대로 이버즈에서도 직접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태우 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