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야후 CEO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건 야후 날씨 앱(Yahoo! Weather)이다. 야후 날씨 앱은 애플 디자인 어워드 2013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너무 디자인이 뛰어나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인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가 질투심에 번민했다는 내용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니콜라스 칼슨(Nicholas Carlson)이 자신의 저서(Marissa Mayer and the Fight to Save Yahoo!)에 언급한 바에 따르면 조너선 아이브가 질투심을 느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앱이었다는 것. 한 행사에서 마리사 메이어와 만나게 된 조너선 아이브가 “날씨앱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I’m tormented by the Weather app, Marissa)”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평소에 질투 같은 건 하지 않지만 이 앱(야후 날씨앱)에 대해선 질투가 난다고 덧붙였다고.
그래서인지 이런 조너선 아이브의 질투심은 iOS 순정 날씨 앱에도 반영되어 있다. WWDC2013 기간 중 공개된 iOS7에 포함된 날씨앱과 야후의 날씨앱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한편 마리사 메이어는 디자인에서 몇 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먼저 복잡한 과정을 요구하는 앱은 안 된다는 것으로 마리사 메이어는 원하는 걸 탭 2번 안에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간단한 조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글꼴과 글꼴 크기, 색상 등을 따질 때에는 5개 이상 글꼴을 쓴다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은 98% 룰. 앱은 98% 모든 상황에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 뿐 아니라 인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전 세계 사람 누구나 한눈에 뭘 해야할 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 iOS8의 날씨앱 정보는 기존 야후에서 웨더 채널(weather Channel)로 바뀐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