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산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한 가운데 올해도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판매는 19% 성장하는 반면 국산차 판매 증가율은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 다양화에 기여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국산차 업계로서는 내수 시장 방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산차 업계는 가격과 서비스 부문의 비교 우위를 유지하면서 수입차와 맞붙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베스트셀러 차종의 후속 모델,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소형 SUV가 기대주다.
내수 시장 방어 미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는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신형 K5다. 두 모델 모두 올해 풀체인지가 예고됐다. 아반떼는 국산차 중 유일하게 글로벌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한 대표 준중형 모델이다. 현대차 전체 승용 내수 판매량의 2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도 높다. 6세대 아반떼는 제네시스, 쏘나타에 적용된 ‘플루이딕 스컬프쳐 2.0’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현대차 패밀리룩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K5도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중형차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중형차 판매 감소와 모델 노후화 영향으로 판매량이 조금씩 줄어왔다. 하지만 5년 만에 디자인이 대폭 개선된 풀체인지 신차가 나오는 만큼 반전이 기대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 최대 차급으로 부상한 SUV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신차가 많다. 쌍용자동차가 4년 간 35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콤팩트 SUV 티볼리는 지난 1월 13일 출시 이후 6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대표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도 올해 풀체인지 후속 모델 출시가 예고됐다.
SUV는 지난해 33만3000여대가 팔리며 처음 30만대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도 10%가량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차급인 만큼 이 시장에서의 신차 경쟁력 확보가 내수 시장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