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초대형 빌딩 건축을 추진, 계열 IT서비스기업인 현대오토에버가 건설IT 분야에서 최대 수천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변에 초대형 전시관과 호텔, 쇼핑몰을 포함한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유통IT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기반도 마련된다.
3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초대형 규모인 삼성동 사옥 건축에 착수하면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수천억원 이상의 건설IT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당시 LG CNS가 총 5000억원 규모의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사업 수주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에 참여하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도 제2롯데월드 건설로 상당 규모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조5000억원에 매입한 삼성동 부지에 115층 규모의 사옥 건설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주변 지역에는 62층 규모의 전시관과 호텔, 테마파크,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사전협상 기간을 단축, 6~7개월 내 필요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제안한 2017년 1월보다 착공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2016년 하반기면 삼성동 현대차 사옥 건설과 관련 빌딩정보모델링(BIM) 기반 건축 설계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이후 2017년부터는 IBS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건설IT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건설사업단의 건설관리와 자재공급 등 내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도 건설IT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현대건설 계열 전문 건설IT기업인 현대씨엔아이를 흡수 통합, 건설정보시스템실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는 70~80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씨엔아이는 합병 전 연간 65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향후 쇼핑몰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유통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발주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유통IT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지는 않지만 기존에 수행하던 물류IT 사업 기반으로 영역 확대가 가능하다.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동 현대차 사옥 건축은 현대오토에버에 제2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건설IT가 현대오토에버의 신성장 사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