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즈 - 김태우 기자] 20, 30대 모바일 뉴스 소비가 TV 이용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CEO 에릭 슈밋이 말한 모바일 퍼스트가 아닌 모바일 온리라는 단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기분이다. 20, 30대의 모바일 기기 미디어 이용률은 97.6%, 95.8%였다. TV 이용률은 86.0%, 92.8%다.
지난 1월 30일 한국언론재단은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발표했다. 이번이 19회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506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행태와 언론에 대한 인식, 평가 등을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먼저 1993년 이후부터 미디어 이용률 추이를 보자. 전통적 4대 미디어인 종이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종이 잡지의 경우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종이신문과 라디오의 경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텔레비전의 경우 그나마 하락세가 미세했다. 눈에 띄는 건 2010년에 등장한 이동형 인터넷의 경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용률은 2010년을 제외한 다른 조사는 ‘지난 1주일’을 조사했고, 2010년은 지난 1년간을 측정한 결과다.
종이신문은 50대를 제외한 20, 30, 40대에서 급격한 이용률 하락을 보였다. 종이 잡지 또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종이 매체를 발행하는 언론사라면, 더는 종이를 주력 유통 창구로 여겨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1주일간 미디어 이용률을 보면, 텔레비전이 94.4%로 가장 높았고, 이동형 인터넷(69.5%)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고정형 인터넷(57.8%), 소셜미디어(49.9%), 종이신문(30.7%), 라디오(23.4%), 잡지(5.3%)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에서는 이동형 인터넷 이용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텔레비전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20대는 2012년, 30대는 2014년에는 이동형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이용률이 텔레비전 이용률을 앞질렀다.
주목할 부분은 50, 60대에서 전통적 4대 미디어의 이용률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이동형 인터넷 이용률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50대는 2010년 14.3%에서 2014년 59.9%로, 60대는 5.1%에서 17.3%로 늘었다. 이동형 인터넷 뉴스 이용이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종이신문 열독률은 30.7%로 2013년의 33.8%에 비해 3.1%p 하락했다. 종이신문 구독률은 20.2%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종이신문 열독렬은 하락세이지만, 지난 1주일간 종이신문 및 고정형· 이동형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문을 이용한 ‘결합 열독률’은 78.0%로 2013년 76.4% 대비 1.6%p 상승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8명은 어떤 경로로든 신문을 읽다는 이야기다.
특히 2~30대 젊은 층의 결합 열독률은 상당히 높다. 20대 94.3%, 30대 95.0%다. 젊은 구독자의 종이신문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100명 중 약 95명은 신문기사를 읽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인의 신뢰도는 2010년 이후 매년 하락 추세다.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를 5점 척도(매우 낮다 1점, 대체로 낮다 2점, 중간이다 3점, 대체로 높다 4점, 매우 높다 5점)로 물어본 결과, 신뢰도는 2.68점이었다. 2012년 2.81점, 2010년 3.22점이었다.
본 조사는 2014년 8월 2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태블릿PC를 이용한 대인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며, 한국리서치에서 대행하였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4%포인트이다.
김태우 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