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가공무역 상승세 반전…내수공략 `적신호`

지난해 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수출이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중국의 해관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가공무역 수출액은 987억달러로 2013년보다 13.3% 늘어난 반면 중국 내수용 일반무역은 636억달러로 1.6%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중국에 대한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1.9%에 달해 2013년 47.6%보다 4.3%P 상승하면서 201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절반을 넘어섰다.

가공무역 수출은 수출액 중 임가공을 거쳐 수출한 국가나 제3국으로 다시 수출할 것을 전제로 해 이뤄지는 것으로 면세 혜택을 받는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비중은 전체 평균이나 경쟁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 중 가공무역 비중은 26.8%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중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 일본과 홍콩은 각각 34.2%, 37.7%에 그쳤다. 다만, 대만의 대 중국 가공무역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3.8%P 상승한 50.1%에 달해 우리와 비슷했다.

무역협회는 재수출을 위한 가공무역보다는 인구 13억명 규모의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일반 무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중 FTA의 조기 발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대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이 큰 것은 우리 기업들이 거대한 중국의 내수시장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수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통상정책과 마케팅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