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미국 등 선진 시장 대신 구조적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 시장으로 투자의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투자의 키워드는 ‘RIC’라고 정의했다.
3일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DP 성장에 따른 산업 발전 추정 가능, 국유기업 등의 성장 잠재성 잔존, 14억 내수시장의 위력 세 가지 배경을 들어 중국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센터장은 “1인당 GDP가 상승하는 국가의 어떤 산업이 발전할 지 우리는 이미 학습효과로 알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라며 “7000달러 소득 수준에서 1만달러 시대로 올라가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업 등이 대표적이다. 오 센터장은 “미국을 제친 세계 자동차 시장 1위가 중국의 자동차 보험 가입률은 30%가 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견·대기업의 성장 잠재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 센터장은 “중국 기업의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 이상씩 상승하지만 한국 기업은 이미 ‘마른 수건’”이라며 “중국 국유기업은 ‘젖은 수건’이며 시진핑 정부의 구조개혁과 민영화가 효과를 발휘하면 성장 여력이 매우 높다”고 봤다.
거대한 내수 시장이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기반이 돼 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오 센터장은 “중국 내수 1위 기업은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위 기업에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같은 전자상거래 회사의 물류 회사, 혹은 징둥이나 텐센트의 결제 시스템 보안 서비스 업체 등 주요 IT기업의 협력업체까지 투자자 관심이 넓어지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RIC는 ‘체질 개혁(Reform)’ ‘생활수준 개선(Improvement)’ ‘소비(Consumption) 기반 확대’ 차원의 변화가 온다는 의미의 줄임말이다.
체질 개혁은 금융·인프라·공기업의 개선을 의미한다. 대표 업종은 은행과 증권 및 인프라주로 포동발전은행, 중신증권, 중국중철, 중국남차 등이다. 개선은 의료·보험·환경적 성장을 의미하며 상해복성의약, 중국평안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는 여행과 면세시장의 성장을 뜻하며 상해자동차, 하이얼 등이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 1억2000만명을 넘어선 중국인 해외여행자 수를 감안할 때 중국 내의 여행·면세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표.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 발전 방향과 주요 테마주 (자료:삼성증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