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해묵은 부진 털고 1분기 턴어라운드 노린다

아이엠이 카메라모듈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판매 증가와 신규사업 효과로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최근 아이엠은 유니드로일렉트로닉스·아이엠헬스케어 등 자회사뿐 아니라 피코 프로젝터 등 부실 자회사·사업 정리에 적극 나섰다. 향후 성장 동력 축은 연성동박적층판(FCCL)·투명면상발열 필름 등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난 몇 년간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자회사 유니드로일렉트로닉스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또 다른 자회사 아이엠헬스케어는 감자를 단행해 1대 주주 자리를 이상대 대표에게 내줬다. 아이엠은 향후 본사에 별도 조직을 꾸리고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AF 액추에이터 등 주력 사업에는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있다. 아이엠은 지난 2년 동안 중국 공장 생산량을 축소하고, 필리핀 공장 생산 비중을 늘려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전량 조달해온 카메라 렌즈도 일부 내재화하면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개선됐다.

전방 시장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 셀프 카메라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엠은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AF 액추에이터뿐 아니라 손떨림방지(OIS) AF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1300만 화소 이상급 고화소 카메라모듈이 점차 채택되는 추세여서 아이엠 AF 액추에이터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엠 주력 사업은 DVD·블루레이 광픽업모듈과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AF 액추에이터다. 광픽업 모듈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올해 안에 AF 액추에이터 사업과 역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FCCL·투명면상발열 필름 등 소재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FCCL은 연성회로기판(FPCB) 핵심 소재이며, 투명면상발열 필름은 자동차·항공·선박 등에 적용되는 발열 유리 제조에 쓰이는 소재다.

아이엠이 개발한 FCCL은 기존 제품보다 공정 및 생산 수율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 FPCB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투명면상발열 필름은 자체 연구개발(R&D)을 진행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부가 공동 주관하는 나노융합2020 사업에 선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연내 주요 고객사와 신뢰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 상반기 중 양산한다는 목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아이엠이 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 시장 등 비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주력 사업 호조와 신규사업 효과가 본격화된다면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