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메타 아라미드로 소방관 특수방화복의 70%를 구성하는 소재를 국산화했다. 수입산 파라 아라미드를 이용 중인 30% 역시 테스트를 거쳐 연내 100% 국산 소재 특수방화복을 제작한다는 목표다.
휴비스(대표 유배근)는 소방관 특수방화복 1만벌 분량의 메타 아라미드 슈퍼섬유를 공급했다고 3일 밝혔다. 특수방화복은 내열성과 난연성이 높은 메타 아라미드와 강도가 뛰어난 파라 아라미드를 혼합해 만드는데 이 중 메타 아라미드 전량을 휴비스 제품으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소방관용 특수방화복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정한 열저항성, 내열성, 방염성 등 다양한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PBI와 PBO 등 관련 소재들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독점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했고 이 때문에 가격과 납기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휴비스는 소방복 제작업체와 공동 연구개발로 기존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국산 소재를 활용해 가격은 더 저렴한 신형 소방복을 개발했다. 휴비스 메타 아라미드 원단으로 각종 품질 기준 실험에도 모두 통과했다. 올 한해 2만벌 정도의 특수방화복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배근 휴비스 사장은 “국내 소재 기술이 글로벌 소재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에 올라섰다”며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개발에 더욱 힘써 한국이 소재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지난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의 섬유소재 부문을 분리해 합작한 회사로 지난해 발전소 수처리 1위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을 인수, 휴비스워터로 사명을 변경하고 수처리 시장과 더불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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