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후처리장치(DPF)를 장착하고 초저유황 경유를 사용한 유로4 이상 신형 디젤엔진의 배기가스는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석유협회는 미국 보스턴의 대기오염 연구기관인 HEI가 미국 기준 EPA 2007(유로4)을 충족하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쥐들을 최장 30개월간 노출시켰지만 폐암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HEI는 이 연구에서 1200여 마리의 실험용 쥐들을 대형 디젤엔진의 배기가스에 주 80시간씩(하루 16시간, 주 5일) 30개월이나 되는 장기간에 걸쳐 노출시켰다. 그 결과 폐에 종양이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에 쓰인 디젤엔진은 500마력, 15톤급 이상 화물자동차용 대형 디젤엔진이다. 배기가스의 유해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기존 디젤엔진 대비 90% 이상 감소시켰다.
HEI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디젤엔진 배기가스는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구형 디젤엔진의 연구와 실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IARC는 지난 2012년 DPF가 없는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HEI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쥐의 발암성과 생물학적 반응, 미세종양 형성, 유전독성 및 산화적 손상, 혈장 표지자 및 심혈관계 반응 등 총 4개의 분야로 나누어 별도의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HEI는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세계적 자동차업체들이 출자해 1980년 설립한 독립연구기관으로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