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택시·우버는 자동운전

구글이 직접 택시 배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움직임에 호응이라도 하듯 업계 최대 규모인 우버(Uber)도 50명으로 이뤄진 연구팀을 짜고 자동운전 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글은 택시·우버는 자동운전

양사의 인연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버는 벤처캐피탈인 구글벤처스(Google Ventures)에서 2억 5,8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받았다. 같은 해에는 구글 수석 부사장이자 법률 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럼몬드가 우버 이사로 취임하는 등 양사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가까운 시기 구글이 우버를 흡수한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구글은 택시·우버는 자동운전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자동운전 차량을 기반으로 한 택시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을 데이비드 드럼몬드가 우버 이사회에서 밝혔고 구글 직원이 사용 중인 구글 택시 앱 캡처 화면 이미지도 공개됐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우버는 드럼몬드에게 이사 사임을 요구하는 건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 기간 중 구글의 자동운전 차량 프로젝트 책임자인 크리스 암슨은 구글이 지향하는 방향 중 하나로 “카셰어링이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자동 운전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차량을 자신의 위치로 호출, 행선지를 말하면 해당 장소까지 데려다 주는 게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점 역시 우버 경영진에게는 심각한 관심사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우버는 올해 2월 2일 카네기멜론대학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첨단 기술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와 카네기멜론대학은 피츠버그에 자동운전 차량 개발 거점을 설립하는 한편 50명 규모 연구팀을 출범, 구글과는 별도로 자동운전 차량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우버의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이전부터 우버의 미래가 자동 운전 차량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왔다. 가장 큰 이유는 운전자의 인건비다. 칼라닉은 만일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버 요금은 직접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버에 자동운전 차량을 도입하게 될 경우 얻을 장점을 말한 것이다.

이렇듯 구글과 우버의 관계는 크게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