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LED조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향상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성능 미달의 LED조명이 난립하면서 소비자 인식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LED조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품질을 갖춘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단속해야 한다. 불량·짝퉁 LED조명이 보급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 같은 노력 없이는 LED조명의 장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소비자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사를 갈 때 조명 역시 가전, 가구와 같이 옮긴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조명이 단순히 집에 붙어 있는 붙박이장과 같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이 아주 힘들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시공사 등에 의해서 가정 내 조명기기가 정해짐에 따라 일반 소비자에겐 선택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기본적인 의식부터 바뀌지 않는 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한편으론 국내 LED 칩·패키지 제조기업과 특화 상품을 만들어 내는 다양한 벤처 기업을 정부가 지원·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칩·패키지 제조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다. 또 LED 분야 벤처기업 육성도 뒷전이었다.
중국은 관련 업체에 많은 보조금 혜택을 주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다. 사파이어 기판 제조업체부터 칩·패키지, 조명업체까지 영역별로 업체들이 고르게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위협적인 것은 대규모 LED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특단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과 같은 시장을 바라보기보다는 특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 조립을 통한 범용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을 따라잡기 힘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에 주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응용 기술력을 갖춘 벤처 기업들이 제대로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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