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칼럼]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그 곳

핀우린 국립식물원
핀우린 국립식물원

만달레이동쪽 차로 한시간정도 달려가면 핀우린(PyinOoLwin)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북부미얀마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곳이다. 핀우린의 첫인상은 미얀마라기보단 인도의 어느 깨끗한 소도시같은 분위기이다. 시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인도나 네팔에서 만나는 얼굴들이 많다. 역사적으로 한때 인도의 땅이기도 했다하니 그럴만도 하다.

식물원에서 만난 미얀마의 젊은 여성들, 변하는 미얀마를 느낄수 있다.
식물원에서 만난 미얀마의 젊은 여성들, 변하는 미얀마를 느낄수 있다.

핀우린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국립식물원이다. 식물원은 흡사 네덜란드의 튜립공원을 연상시킨다. 잘 조성된 정원과 그안에서 뛰어노는 소풍온 가족들의 모습은 풍요로운 유럽의 전원풍경과 다르지 않다. 젊은이들은 대형스피커를 설치하고 춤과 노래를 즐기고 꽃속에파묻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호수를 따라 대충 돌아보는데도 2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구석구석 여유롭게 즐기면서 산책하려면 반나절은 족히 즐거운 곳이다.

닷토짜익폭포를 배경으로 석양을 즐기는 사람들
닷토짜익폭포를 배경으로 석양을 즐기는 사람들

핀우린사람들이 자랑으로 삼는 비경이 있다. 닷토짜익폭포의 길이는 3백미터로 3단에 걸쳐 떨어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우기에는 절벽에서 커튼모양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또한 장관이라 한다. 폭포를 따라 걸어내려가는 트래킹도 가능하다 하니 폭포를 제대로 보고자 하는 사람은 도전해볼만하다. 폭포자체도 볼만 하지만 폭포를 정면에서 바라보면서 석양을 즐기는 것도 여행자들에겐 추억이 된다.

핀우린 고급별장 내부
핀우린 고급별장 내부
거리를 다니는 마차
거리를 다니는 마차

핀우린은 미얀마의 휴양도시이다. 경치좋은 곳에는 부자들의 별장이 자리잡고 있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부터 고급호텔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식당은 다소 부족하지만 기대치를 낮추면 먹을만하다. 인도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인도음식을 로컬식당에서 쉽게 접할수 있다. 택시대신 동화속 그림같은 마차가 거리를 다니면서 타라고 유혹을 한다.

협곡열차
협곡열차

여행자들이 핀우린을 찾는 이유중 하나는 기차를 타기위해서이기도 하다. 250미터깊이의 낭떠러지위 철로를 지나는 기차는 그야말로 아찔함 그자체이다. 기차는 만달레이를 출발해서 라시오로 가는 하루에 한번 탈수 있는 기차이다. 만달레이에서 출발한 기차와 라시오에서 출발한 기차는 중간 지점인 나웅펜(Naung Pein)에서 만나게 된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들은 만달레이에서 기차를 타고 시포(Hsipaw)에서 내려서 하루나 이틀 머물고 돌아오기도 한다. 시포는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한적한 미얀마의 시골을 느끼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기차의 특실은 관광객들이 주로 탄다
기차의 특실은 관광객들이 주로 탄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고 굳이 시포까지 갈 필요가 없는 여행자들은 핀우린에서 나웅펜까지 가는 기차를 타고 나웅펜에서 다시 기차를 타거나 택시등을 대절해서 돌아온다. 기차는 관광열차가 아니라 정기노선기차지만 특실이 있어 관광객은 주로 특실을 이용한다. 핀우린에서 나웅펜까지 4시간에 걸친 시간동안 승객들은 롤러코스터를 체험하게 된다. 타고 있는 아이들은 계속 함성을 질러댄다. 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서정적이면서 지루하지 않다.

협곡아래 오래된 철로, 지금은 새로 공사한 철로위를 다닌다.
협곡아래 오래된 철로, 지금은 새로 공사한 철로위를 다닌다.

기차의 하이라이트는 곡테익(Gokhteik)역에서부터 나웅펜까지이다. 곡테익역에서 내려서 보는 협곡의 경치는 아찔하다. 협곡을 지나는 7백미터에 달하는 구간을 기차는 천천히 속도를 내지않고 지난다. 기차아래로 강을 내려다보면 아찔하면서도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기차를 곡테익열차라고 부르면서 미얀마여행의 체험우선순위로 추천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지루하다 느껴서 여행을 하고싶은때, 미얀마북부 곡테익열차 타보기를 추천한다.

허여사의 여행상담실 http://cafe.daum.net/driving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