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그리스, 한국 수출기지 삼아 종합 반도체 재료·부품 회사로 도약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하는 특수 소재, 가스, 여과·정제 필터 등을 공급하는 미국 인테그리스가 올해 국내 생산 비중을 높여 아시아 생산의 전진기지로 도약을 꾀한다. 지난해 인수한 ATMI와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테그리스, 한국 수출기지 삼아 종합 반도체 재료·부품 회사로 도약

인테그리스코리아(지사장 임창환)는 ATMI 인수 작업을 마치고 올해 반도체 전공정용 필터·소재와 웨이퍼캐리어(FOUP) 등 재료와 부분품을 공급하는 종합 재료·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4일 밝혔다.

미국 인테그리스는 지난해 4월 ATMI를 인수하고 매출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임직원 3500명 규모의 대기업이 됐다.

ATMI는 경기도 수원 장안에 습식공정 소재인 임플란트 가스 생산 공장을 지난해 설립하고 아시아 전반 수출기지로 삼았다. 인테그리스 역시 한국에서 필터, 밸브, 웨이퍼캐리어 등 전체 1만종 이상 제품 중 다수를 생산한다. 회사 매출의 6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한국을 생산 교두보로 삼아 수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인테그리스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LED, 디스플레이, 태양광, 생명과학, 데이터 저장장치 등 인접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의 첨단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인데다 2981개의 특허 기술도 강력한 무기다.

임창환 인테그리스코리아 지사장은 “반도체 소자·장비기업이 합종연횡해 덩치를 키우는 것처럼 재료·부품 기업도 크고 작은 연합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인테그리스처럼 반도체 재료와 부분품을 종합적으로 다양하게 제공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강조했다.

인테그리스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를 지원할 수 있는 부품과 재료로 영향력을 키울 방침이다. 최근 3D 반도체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에 최적화해 점도 높은 액체를 분사하는 ‘인텔리젠 MV 시스템’ 장비를 출시했다. 노광 공정용이며 유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필터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게 강점이다.

임창환 지사장은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돼 눈에 보이지 않는 불순물도 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생산 관리가 더욱 철저해졌고 더욱 안전한 생산 라인에 대한 요구도 증가했다”며 “미세공정에 최적화하고 안전하게 재료와 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고유 기술로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