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고품질·고효율 이미지가 강한 큐셀 브랜드를 그대로 계승해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 반덤핑 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라원은 4일 오전 중국 상하이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솔라원이 신주발행 방식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통합 법인의 사명은 한화큐셀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가 종결되는 오는 6일부터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한화큐셀’이라는 단일 회사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한화는 고효율·고품질 이미지를 구축한 큐셀 브랜드로 태양광 사업 브랜드를 단일화해 해외 선진 시장에서 확보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더불어 그동안 고전해 온 한화솔라원의 이미지 제고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솔라원은 한화로 인수된 뒤에도 중국 색깔을 벗지 못해 저가 경쟁에 노출돼 있었다.
또 이번 합병으로 중국산 태양전지·모듈에 대한 미국·유럽의 반덤핑 규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3GW 이상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경쟁사는 모두 중국 업체로 미국의 반덤핑 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에 한화큐셀은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등으로 다각화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생산능력도 세계 1위로 도약했다. 한화큐셀의 현재 연간 셀 생산규모는 3.28GW다. 신·증설을 통해 모듈 생산능력은 올해 말이면 3.23GW로 늘어난다.
본사는 서울시 중구 장교동에 두게 되며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가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큐셀의 대표를 맡게 된다. 한화큐셀의 독일 탈하임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탈바꿈한다.
한화큐셀은 기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으로 이원화돼 있던 글로벌 영업망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남성우 대표는 “태양광 계열사 통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함으로써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게 됐다”면서 “올해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