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 업체 텐센트가 처음으로 중국 기업 브랜드 가치 정상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WPP와 밀워드브라운이 발표한 중국 기업 브랜드 가치 조사에 따르면 텐센트는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3위에는 지난 조사에서 1위였던 차이나모바일이 올랐다.
이 조사는 세계 소비자 인터뷰와 기업 주가, 재무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상장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중국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합계는 4642억달러에 달했다.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1년에 비해 59%가 상승했다. 특히 IT분야가 1069억달러로 전체의 23%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금융 분야가 이전 수준을 상회했으며 의류, 주류 분야는 중국 경제성장 감속과 반부패 운동 등 영향으로 전년 기록을 밑돌았다.
브랜드 가치 확대를 견인한 것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다. 1위를 차지한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가치가 66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거의 갑절로 늘어난 수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것이 가치 상승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는 전년과 같은 5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해외 기업과의 차이도 좁혔다. 5년 전 중국 자체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격차는 컸지만 지금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레노버와 ZTE의 경우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밀워드브라운은 “중국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은 국적이 아닌 가치로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