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해외에 150억달러 푼다... 작년보다 목표치 상향

중국 상하이시가 올해 해외 투자 목표치를 150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해외에 풀어 ‘실크로드’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목적이다.

상하이시 통상위원회가 올해 해외에 대한 직접 투자 금액을 150억달러로 설정했다고 4일 상하이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하이시가 해외에 투자한 123억달러보다 27억달러 늘어난 수치로,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중심으로 투자액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하이시는 민간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혁신으로 저성장 시대에 맞서 무역이나 해외 직접 투자, 소매판매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샹 유잉 통상위원회 의장은 “올 한 해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구조조정은 상업 환경, 소비 스타일, 시장 변화 등 중국의 빠른 변화에 상하이시가 지속적으로 앞장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는 중국 당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이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전성기였던 당나라 때의 실크로드를 복원하겠다는 목표 아래 육·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무역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상하이는 이 중 해상 실크로드에 걸쳐있는 신흥국에 직접 투자를 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인도·케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상하이시는 해외 시장에 12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는 시가 직전 4년간 투자한 금액을 모두 합친 액수다.

상하이시는 올해 상품 무역은 5%, 서비스 무역은 10% 각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상하이시의 상품 무역 성장률은 4.6%를 기록해 세계 평균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성적이었던 8.7%보다 다소 낮아진 8%를 올해 목표치로 잡았다. 샹 유잉 의장은 “지난해 소매 판매는 전자상거래 부문이 20% 증가하면서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