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LG와 중소벤처 공조로 시너지 기대

바이오·뷰티·친환경 에너지 등 충북의 전략산업을 이끌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4일 문을 열었다.

IT전자·크리에이티브랩 중심의 대구·경북(삼성), 정보통신기술(ICT) 전진기지를 표방한 대전(SK), 탄소클러스터인 전북(효성), 수소차 허브로 조성될 광주(현대차)에 이어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 간에 또 하나의 매칭이 이뤄졌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LG와 중소벤처 공조로 시너지 기대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연면적 4472㎡, 지상 4층 건물로 상생존(IP 서포트존·아이디어마켓·경영닥터실), 뷰티존(평가랩·약용식물자원 네트워크실), 창업육성존(스마트월드캠퍼스),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된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핵심 연구지원센터와 LG 출신 연구원·벤처 기업인 20여명이 포함된 바이오 멘토단,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펀드를 연계해 바이오·벤처 기업의 아이디어를 창업·사업화로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또 충북의 화장품 생산 기반과 LG의 원료 개발, 마케팅 역량을 융합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의 화장품·뷰티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LG그룹은 창조경제혁신센터 프로젝트로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방위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규모만으로도 상당하지만 LG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경쟁력과 지역 특화 산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철저히 분석해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발명가 등 예비창업자가 기업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를 상품·서비스로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은 특히 자체 보유 2만7000여건을 포함한 2만9000건 특허 공개에 의미를 부여했다. 주요 개발사 선행개발팀 등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찾았던 성장동력 가운데 대기업이 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포기했지만 중소벤처가 활용할 우수한 특허가 다수 존재한다고 본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사례도 소개했다. 충북 청원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 부품개발업체인 나라엠텍은 LG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받아 전지팩 케이스 신제품을 개발했다. LG가 ESS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특허가 중소기업으로 이전돼 제품으로 구현된 사례다.

LG 사내 아이디어 공개도 주목된다. 어느 정도 수준의 아이디어가 공개될지는 모르겠지만 LG가 중소기업 영역의 아이디어는 사업으로 구체화하지 않는 관례를 볼 때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참고할 만한 것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LG 그룹 계열사의 1조6000억원 투자와 연계된 제로에너지 등 스타 중소기업 육성 프로젝트도 성과가 기대된다. LG 입장에서도 협력사 도움 없이는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 기술 급변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벤처기업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LG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바이오 멘토단 등 중소벤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은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충북도와 지역산업계는 LG그룹의 이 같은 투자계획에 대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충북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다”며 “LG가 발표한 것을 꾸준히 제대로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오창=방은주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