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산업단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작된 1900억원 규모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반월시화단지에 인쇄회로기판(PCB) 집적화시설이 들어서는 등 노후 산단 환경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경기도 안산 인터불고호텔에서 첨단 집적화 공장, 근로자 친화형 숙소 등 산단환경개선펀드 1·2차 사업 합동 준공식을 개최했다.
산단환경개선펀드는 정부의 마중물 자금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를 유치해 노후 산단 업종 고도화와 비즈니스 및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 등에 필요한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정부 재원만으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어 민간 투자를 결합하는 펀드 방식으로 추진됐다. 2011년 정부 출자금 540억원을 기반으로 1376억원 규모 민간 자금이 더해졌다. 총 1916억원 규모로 4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각각 606억원, 390억원이 투자된 1·2차 사업이 완료됐다. 1차 펀드 사업은 반월단지에 근로자 기숙사용 오피스텔(안산드림타운)과 비즈니스호텔(안산 인터불고호텔)을 건립하는 것이다. 종전까지 생산시설 확충에 치우쳤던 산단의 근로자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 경영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국비 150억원과 민간자금 456억원이 투입됐다.
2차 사업은 시화산단에 PCB, 도금 등 환경오염 유발업종 집적화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관련 업종 27개사, 근로자 500여명이 입주할 친환경 스마트허브 시설이 완공됐다. 공동 폐수처리와 소각 폐열 활용으로 폐수처리 비용 40%, 전기료 5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근로자 작업 여건 개선으로 생산성 향상도 예상된다. 2차 사업은 국비 160억원, 민간자금 230억원으로 진행됐다.
산업부는 창원과 구미 산단에서 각각 진행 중인 3·4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펀드 재원을 늘려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펀드 사업비는 지난해 130억원에서 2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부는 연내 5차 펀드를 조기 조성하기 위해 상반기 중 투자 후보지 발굴과 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성진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노후 산단 혁신과 근로자 정주 환경 개선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민간 투자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펀드사업 재원을 확대하고 복합용도구역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
이호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