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가 전자 브레이크 부품을 자체 개발해 100억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해 화제다.
제이앤드씨(대표 정철규)는 최근 이란의 자동차 부품업체와 ‘전자식 브레이크 파킹용 캘리퍼(이하 전자 캘리퍼)’를 OEM 방식으로 3년간 1006만2000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36억원. 이번 계약으로 3년치 매출을 한꺼번에 거둔 셈이다.

제이앤드씨는 계약 후 첫 공급 물량으로 전자 캘리퍼 1만 세트(바퀴 양쪽으로 2만개)를 오는 12일 선박에 실어 이란에 보낸다. 이란의 자동차 부품업체는 전자 캘리퍼를 자사 브레이크 부품에 장착해 이란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게 된다.
제이앤드씨의 전자 캘리퍼는 그간 고급 차종에만 적용됐던 전자 브레이크 시스템을 소형과 중형 차종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차량용 전자 브레이크 부품이다.
운전자가 힘을 주어 당기는 기존 와이어 방식의 사이드 브레이크와 달리 차량 내 장착된 버튼만 누르면 소형 모터가 작동하고 연결된 피스톤을 밀어 바퀴를 단단히 고정시켜 준다. 고급 차종에 적용됐던, 케이블을 모터로 감는 방식과도 차별화했다.
특히 이미 출시된 차량의 기계식 브레이크에 추가 장착해 사용할 수 있고, 신차에도 적용 가능하다.
제이앤드씨는 진주 생산 공장의 설비를 3배 이상 증축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제이앤드씨는 올해로 설립 16년째의 자동차용 브레이크 캘리퍼 전문 중소기업이다. 자동차산업의 전장부품 확대 및 자동차IT 융합 추세에 대응해 7년 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석·박사 인력을 채용해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부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기술지원센터의 지원 아래 2년 전 전자식 브레이크 파킹용 캘리퍼 개발에 성공했다.
정철규 사장은 “제품의 편리성뿐 아니라 공인 테스트 결과, 제동력 또한 기존 제품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기 OEM 방식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 자동차 부품업체에 독자 수출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