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제조사, 북미 판매 호조에도 역부족... 지난해 이익 감소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북미 자동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익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시장 침체와 리콜 영향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엘에이타임즈 등 외신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의 작년 실적이 부진했다고 5일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순이익이 약 28억달러로 전년 실적인 38억달러 대비 26%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리콜 문제 때문이란 분석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업계 전체가 큰 시련에 직면했다”며 지난해를 평가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순이익이 약 3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71억달러에 비해 56% 감소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에도 신흥국 판매 부진과 리콜이라는 두 가지 걸림돌에 직면했다.

남미 주력시장인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 침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신차 판매대수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됐다. GM과 포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이탈리아 피아트와 독일 폴크스바겐과 함께 시장 점유율 상위권이 있던 만큼 타격이 컸다.

포드는 남미 시장에서 12억달러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익과 손실이 거의 없는 실적을 보였던 전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GM은 지난해 향후 5년간 브라질에 29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적 악화에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 리콜도 회사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 GM은 지난해 2월 결함을 방치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회사 연간 세계 판매량의 3배에 달하는 차량 3000만대를 리콜했다. 지난 상반기만 총 25억달러의 리콜 비용을 지출했다. 포드도 타카타 에어백 문제 등 연쇄적으로 리콜이 일어나며 연간 13억달러의 리콜 비용이 발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