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지만 최근 완만한 경기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작년 1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2%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소폭 늘었다. 1월 하루 평균 수출액도 8.1% 줄어 전월(-0.4%)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KDI는 소비 관련 심리지수 개선이 정체되고 건설수주도 감소하는 등 앞으로 실물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생산·출하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내수지표도 증가세를 유지해 점진적인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개선됐고, 출하도 내수·수출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으며 투자는 건설투자 감소 폭이 축소된 가운데 설비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가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분기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3%를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조사한 3.7%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수출(3.0% 증가), 취업자 증가(43만명),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의 전망치를 지난해 4분기보다 내렸다. 실업률은 전 분기와 같은 3.4%를 제시했고, 경상수지(937억달러) 전망치는 올렸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