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게임·핀테크株 엔진`...코스닥 600 시대 개막

코스닥 지수가 지난 2008년 6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600선을 돌파했다. 대외 악재에 주춤한 코스피 투자의 대안으로 꼽힌데다 정책 효과가 더해졌다.

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보다 0.43%(2.58P) 오른 600.81P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최고점 600.88까지 오른 코스닥 지수는 오전 598.14로 떨어지는 등 횡보하다 600선에 올라서 장을 마쳤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 6월26일 기록한 602.74P다.

이날 1050 종목이 거래된 코스닥 시장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1억과 124억원어치를 사들여 매수세를 견인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160조999억 원으로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조7600억원, 거래량은 5억4901만주 였다. 상한가까지 오른 12개를 포함해 총 516개 종목이 상승했다.

이날 바이오·헬스케어주 활약이 두드러졌다. 메디포스트(14.96%)·비씨월드제약(14.91%)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메디톡스(5.07%), 인바디(7.22%) 등도 선전했다. 상한가까지 치고 오른 아이티센(14.73%) 등 IT서비스·소프트웨어주도 가세했으며 CJ E&M 주가도 8.9% 가까이 올라 이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시총 상위 IT부품주인 이오테크닉스(3.16%), 슈피겐코리아(9.52%) 등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7년 가까이 600선 고지를 번번이 넘지 못한 코스닥 시장은 올초 이후 코스피 시장의 대외 악재를 피한 중소형주 투자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세는 게임·인터넷·콘텐츠 대표주의 활약에 큰 폭 뛰어오른 핀테크 기업 주가 상승세가 견인했다. 신작 효과 등으로 1월 2일 종가 대비 5일 종가 기준 컴투스(26%), 웹젠(9%), 게임빌(24%), 위메이드(11%), 조이시티(21%)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음악 콘텐츠 기업 로엔도 지난 2일 종가 대비 10% 가량 오른 상태다.

핀테크주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연초 대비 KG이니시스는 43%, 한국사이버결제는 32% 올라 있다.

고공행진하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경계론도 제기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속과 마디 지수의 부담감에 직면한 코스닥의 속도 조절국면 진입이 불가피하다”며 “배당과 실적 기준의 종목 필터링으로 대응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