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새해 200㎿(출력기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에 투입되는 배터리만 약 70~80㎿h로 2000가구(4인 기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담을 수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목말랐던 국내 ESS산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전은 새해 2500억원의 사업 예산을 확정하고 주파수조정(FR)용 등 총 200㎿h 규모의 ESS 구축사업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한전은 당초 661억원 규모의 ESS 구축키로 했으나 세계 ESS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초기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획 물량을 세 배가량 늘렸다.
한전의 ESS사업은 시장성이 검증된 FR용 ESS를 위주로 피크저감용과 신재생출력안정용에 투입된다. 이를 위해 올해 FR용에만 2450억원을,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550억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피크감소용에는 올해 50억원을, 신재생출력안정용은 내년부터 8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전은 오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화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총 500㎿ 규모의 FR용 ESS를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이후부터 연간 약 3500억~5000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전 측은 내다봤다.
한전은 지난해 ESS사업팀을 신설하고 570억원을 투입해 서안성(28㎿)·신용인(24㎿) 변전소에 각각 2개씩 총 4개의 FR용 초대형 ESS를 구축해 사업화하고 있다. 국내 기술력의 사업성을 검토하면서 다양한 현장에 최적화된 ESS사업 모델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FR용 ESS 도입으로 국가 전력 운영에 연료비 절감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사업을 앞당기게 됐다”며 “ICT와 융합한 완성도 높은 ESS로 시장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