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라고 불리는 초부유층이 존재하는 반면 한편에선 노숙자도 많은 미국에선 소득 격차가 문제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이런 격차가 존재하는 미국 사회에선 빈곤층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모바일 뱅킹이 중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의료비용과 자녀 학비 등을 지불하기 어려운 빈곤층에게 은행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한 번 빈곤에 빠지기 시작하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등 문제가 생긴다. 은행은 빈곤층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오래되고 낡은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은행이 여전히 사용 중인 시스템 가운데 하나는 비싼 고정비용과 수수료다. ATM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한 번에 소량만 돈을 거래하는 빈곤층에겐 폭력과도 같다는 것. 빌 게이츠는 모바일 뱅킹이 이런 수수료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바일뱅킹은 50센트만 거래해도 수수료는 2% 이하다. 기존보다 소액인 만큼 금전적 부담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다. 금전적 부담이 줄수록 이용자는 증가하게 된다.
빌게이츠는 빈곤층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은행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 번호를 바꾸지 않고 다른 은행에 계정을 옮기는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보안과 돈 이체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은행이 제휴를 하고 계정 전환을 가능하면 낮은 수수료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의 설명은 쉽게 말하자면 휴대폰 번호이동과 같은 은행간 계좌 이동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수료는 가능하면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빈곤층이 은행 거래에서 고민할 시간은 줄어들고 이런 시간을 다른 일에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 플랫폼이 정비되고 있는 만큼 오는 2030년까지 20억 명이 쓸 수 있는 상태가 될 전망이다. 그는 모바일 뱅킹이 활발해지면 생활 자체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