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으로 유례없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경영에 나섰다. 부동산 담보 없이도 대출이 가능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가 하면, 경차를 통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사업자등록증이 있으면 전화 한 통화로 대출 가능여부와 금액까지 알 수 있는 ‘날쌘사업자대출’ 조회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의 사업자 대출은 영업점 직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대출 모집인을 통했다. 그러나 신상품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보다 쉽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부동산 담보가 없어도 대출이 가능하다.
오케이저축은행은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직접 경차를 타고 가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강원, 경상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36대의 경차를 배치했다. 올 상반기 안으로 3륜 스쿠터로도 고객을 찾아간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은 소상공인이 다수라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차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겐 어디든지 찾아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직접 영세 자영업자나 개인을 만나 사정을 들어보는 관계형 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은 각각 ‘조은하루론’과 ‘데일리론’이라는 일수대출 상품으로 관계형 금융을 넓혀가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 보다는 차별화된 상품을 기반으로 영업력을 발휘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대출 호황도 사라지고 난 뒤 저축은행이 먹고 살길이 막막해져 업체별로 앞 다투어 특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텔레비전 광고를 봐도 대부업이 아닌 제도권 금융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저축은행’임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상품을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