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2014년) 예상 이익이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상장기업들의 2014년 3분기(10∼12월) 경상 이익 전망이 전년보다 3.8% 증가한 22조2600억엔이 될 전망이라고 8일 보도했다. 4월부터 9월까지 증가율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업 실적 전망을 포함하면 2014년 회계연도 기간동안 전체 상장기업의 경상 이익 증가율은 3%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기업 성과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면 경제 부양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분야별로는 특히 경영 개혁을 지속해왔던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체들의 실적 상승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이 1조2000억엔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도요타는 최고 실적 달성이 경영기반을 탄탄히 쌓은 탓으로 분석했다. 후지중공업도 경차 생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력하는 구조 개혁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히타치제작소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전 사업을 축소하고 중국 시장에서 승강기 등 인프라 사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 미쓰비시 전기는 중국 스마트폰 공장용 자동화 생산 기기 판매가 늘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도 한몫했다. 백화점 기업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소비 증세 후 내수 경기 침체로 고전했지만 외국인 방문객 증가효과를 봤다. 철도 기업 JR도카이도 해외 여행객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저유가 여파로 종합상사들은 북미 셰일 개발에 제동이 걸리는 등 고전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미쓰비시 상사, 이토추 상사 등 4개사는 총 약 2500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JX 홀딩스는 비축하고 있는 원유 재고 평가 손실이 4320억엔 발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