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지주, 9개 업체에 80억원 출자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출자한 한국과학기술지주가 그동안 9개 업체에 총 80억원을 출자했다.

한국과학기술지주(KST·대표 조남훈)가 출자한 기업은 스몰머신즈, 네오시큐, 코멤텍, 디에스브로드캐스트, 브이앤아이솔루션, 엠피에이테크놀로지, 파인에바, 플렉스컴, 퓨처로봇이다. 이들 기업에 총 80억원이 투입됐다. 적게는 4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까지 출자했다. 기업당 평균 투입규모는 8억7800만원이다.

투입 규모는 벤처투자업계 입장에서 보면 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창업을 활성하자는 차원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기업 선정은 KST가 직접 발굴한 케이스가 두 건, 기술사업화 업무협약기관의 추천을 받은 경우 세 건, 출연연 추천을 통한 공동창업 지원이 한 건, KST가 진행한 공모로 세 건을 선정했다.

KST의 이번 투자 특징은 공공기술의 융·복합, 중대형 창업, 우수 역량 보유자 창업지원, 민간투자자와 연계 등을 대상으로 출자했다.

이와 함께 KST는 자본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공기술사업화 펀드 세 곳에도 출자했다.

펀드결성 규모가 250억원인 SGI퍼스트펭귄스타트업 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했다. 또 KB지식재산투자조합과 IBKSKS기술금융사모투자전문회사에는 이달 각각 10억원, 20억원씩 출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출자 계약서상에 KST 출자액의 3배수까지 출연연 기술사업화에 투자하도록 조건을 달아놨다. 출자금이 총 40억원이어서 최고 120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KST는 올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만든 KIC 실리콘밸리 등과 협력해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조남훈 대표는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기술을 찾아 과감하게 투자했다”며 “기업이 요청할 경우 언제든 출자한 기업에 1개월씩 담당 심사역을 파견해 인사노무, 영업관리, 재무회계 등 경영 전반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S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17개 출연연이 출자한 기술지주회사로 투자예산은 총 530억원 규모다. 향후 10년 동안 200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매출 5000억원, 일자리 25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