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당한 위메프···“불법 해고 사실 아닌 것으로 밝혀져”

△사진설명 : 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메프 박은상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설명 : 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메프 박은상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답하고 있다

수습사원 전원 해고로 그동안 마녀사냥을 받아온 위메프(대표 박은상)의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는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사 지원자들에게 너무 과도한 잣대를 들이댄 점 사과드리며 채용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위메프의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위메프측은 이날 채용 이슈와 관련 그동안의 경과와 후속 조치 등을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진행된 고용노동부의 위메프 근로감독 검사 결과 3차 테스트 기간 중 발생한 연장 및 야간근로에 대한 수당 지급, 실무테스트 기간이 있음에도 채용공고문 상에 근무형태를 ‘정규직’으로만 명시해 구직자에게 혼란을 야기시킨 것에 대한 재발방지 계획서 제출, 기간제 근로자와 계약 체결 시 휴일·취업장소를 명시하지 않은데 따른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채용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과 관련 위메프 인사 총괄 최진오 실장은 “채용 기준 충족 여부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 해고’라는 지적을 직접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은상 대표는 “고용부의 시정 지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번 일을 거울삼아 직원과 외부 의견에 귀 기울여 채용 방식뿐만 아니라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 전반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위메프와의 일문일답.

-불합격자 지원을 합격으로 정정한 이유는 무엇이며, 현황은 어떤가.

=채용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단 과도하게 높은 합격 기준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 명확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제가 잘못됐으면 전원 정답처리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최종 입사자 10명 중 5명은 애초 지원한 직무에, 나머지 5명은 마케팅 부서로 갔다. 면담 과정에서 나온 지원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최종합격자 5명을 마케팅 부서로 배치했다고 하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상 차원은 아닌가.

=추가 인원 모집 계획이 전혀 없다거나, 있더라도 입사자의 경력, 직무관, 전문적인 수준이 맞지 않을 때는 보내지 않았다. 원래 T.O가 있고, 여기에 해당 입사자가 적합성을 갖췄느냐를 판단해서 결정했다.

- 합격 기준 높았다고 하는데, 이전 합격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실무테스트 중에 어느 정도의 평균 매출 올려야 하나.

=상시, 비상시로 구직을 진행해왔지만 그때마다 기준이 모두 똑같은 건 아니다. 공통적으로 확인하는 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느냐다. 과거에 산출 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꼭 매출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상품의 매력도와 개수, 종류 등을 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현재 비정규직 직원 비중은 얼마고 근로 환경은 어떤가.

=전체 1200명의 직원 중 정규직이 620명, 계약직(비정규직)이 250명 정도다. 2010년 창립 이후 연봉이 낮은 직원들 중심으로 조금씩 연봉을 올리고 있다.

-사건 이후 회사 내부 분위기는 어땠는지.

= 직원들이 밖에서도 사원증을 걸고 다녔는데 사건 이후 자기도 모르게 지하철 안에서 빼게 됐다는 직원의 말을 전해 듣고 마음이 아팠다. 지역MD 직원들에게도 업주분들이 많이 질문했다고도 하더라.

-마녀사냥이라는 억울함 있지 않나.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하며 인원이 늘어날 때 좀 더 꼼꼼하게 챙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논란 초반에는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경황이 없어 억울하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원자와 면담 이후에는 억울해할 일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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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