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의 전기자동차 이용자들의 이동거리가 도심에서 도시 외곽이나 지방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주행성능 향상과 충전인프라 확충으로 이동거리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에버온에 따르면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인 ‘시티카’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는 충전소(급속)는 동수원, 안산, 일산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 강남 등 시내 위주의 전기차 이용이 경기권에서 충청·강원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급속충전 이용률 상위 10곳의 충전소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131건이던 시내 이용률은 다소 줄어든 반면에 수도권 이용률은 53건에서 132건으로 반년 만에 세 배가량 늘었다. 출퇴근이나 업무용으로 여겨지던 전기차가 주말을 이용한 쇼핑, 교외 나들이, 도시 외곽 이동까지 활용 폭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이용에 따른 연료절감, 친환경성 등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데다, 충전인프라 확대와 차 주행성능 향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도권 외곽 지역의 이용률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전기차 이용증가도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기차 확산에 가장 큰 약점이 주행 중 배터리 방전과 장거리 운행 제한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전기차 이용률 증가와 함께 소비자 단에서 전기차 중장거리 운행 가능성이 검증되는 셈이다.
시티카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를 이용해 강원이나 서해안·충청권까지 이동하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충전소 부족이나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면서 장거리 이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어 조만간 경기 외곽까지 충전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카는 서울 시내에서 전기차를 한 시간 단위로 빌려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차량 렌털 서비스다. 200대의 전기차를 셰어링 서비스 중으로 서울·수도권에 환경부가 구축한 100여개 충전인프라(급속·완속)와 연계해 서비스 중이다.
<【표】전기차 셰어링 이용자 대상 서울·수도권 주요 충전소 이용현황 (자료:에버온)>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