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구조조정 속도낸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2019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1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을 이르면 올해 이루겠다는 목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듀폰이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엘렌 쿨먼 듀폰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설명회에서 1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절감이) 듀폰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오는 2017년까지 총 13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2월 사업 효율화를 위해 본사 거점을 통합했다. 인력 감축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부가가치가 낮거나 수익 변동이 큰 사업도 분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비닐 아세테이트 사업을 일본 크라레에 매각했다. 또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고기능 화학부문도 올해 분리할 계획이다. 사업 독립에 따른 40억달러의 특별 수입은 전액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쿨먼 CEO는 “사업 분리가 새로운 듀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듀폰은 지난해 매출이 전분기 대비 3% 감소했다. 순이익은 25% 줄어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화학뿐 아니라 실적을 견인해온 농업 사업 분야의 침체 영향이다.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미국 이외 지역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역풍을 맞았다. 올해 예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