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 부채털고 날개 달까…내년 무차입 경영 도달 선언

국내 보일러 업계 ‘빅3’로 알려진 린나이코리아가 연내 부채를 털고, 내년을 무차입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2009년 말 무차입 경영 선언 이후 6년 만의 결실이다. 부채 문제가 해결되면 그동안 줄여왔던 마케팅 확대와 신제품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스마트와이파이 보일러,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수익성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한때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던 린나이코리아는 부채를 갚기 위해 사옥을 500억원에 매각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2009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유동부채는 1437억원에 달했지만 지속적인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2013년에는 94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린나이코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부채다. 회사는 무차입 경영이 도약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일본 린나이그룹에서 55억엔의 긴급 자금을 차입했다.

하지만 한화로 458억원 규모이던 차입금 55억엔이 2008년에 엔화 강세로 8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업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영진은 차입금을 지분으로 돌려 일본 린나이그룹에 넘겼다. 린나이코리아 지분구조는 일본 린나이그룹 97.3%, 린나이홀딩스가 2.3%, 강원석 전 린나이코리아 사장이 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경영 전략은 2008년 이후 부채를 털기 위한 수익성 위주에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에 따르면 린나이코리아는 마진이 높지 않은 건설사 B2B 입찰 등은 몇 년 간 꺼리다가 최근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떨어지자 2013년부터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3년 매출액은 281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억원, 33억원으로 46.2%, 86.7% 줄었다.

2014년도 매출은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장치 부착 의무화로 가격이 인상되면서 300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 강자인 린나이코리아에게는 호재다.

가스레인지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전기레인지 시장이 커지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수익성이 좋다. 린나이코리아는 2012년부터 해오던 야구 경기장 배너 광고 제품을 가스레인지에서 올해부터 전기레인지로 바꿀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부채를 갚고 내년부터 무차입 경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 재무개선으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