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올해 경영목표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추구’와 ‘주주가치 증대’를 경영목표로 꼽았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의 지속 가운데 주주환원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권 부회장은 6일 주주들에게 보낸 ‘CEO 인사말’에서 지난해 실적과 부문별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2013년보다 약 10% 감소한 약 206조원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조원, 2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부품(DS)부문은 메모리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시스템LSI도 14나노 제품을 개발한 점을 들어 기술리더십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도 커브드(곡면)의 상용화, 플렉시블의 본격 양산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이 외에 IT·모바일(IM)부문은 무선 사업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태블릿 PC의 세계 수요 둔화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TV 사업에 대해서는 초고화질(UHD), 커브드, 대형 등 프리미엄 강화에 힘입어 9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약 15조원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세계 R&D 역량은 17개국, 36개 R&D센터에서 7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20나노 D램 양산, 사물인터넷(IoT) 기반확보에 나섰고 4952건의 미국 특허를 등록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주주 환원에 대해서는 2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2만원, 우선주 2만50원의 배당을 설명하며 3년 연속 배당금을 늘린 점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경영여건으로 ‘주력제품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경쟁 심화’를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리더십 강화에 주력하고 신흥시장과 보급형의 성장을 이끌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 프린팅솔루션, 네트워크, 의료기기, 시스템LSI, LED 등 육성사업도 매출 성장 및 수익 창출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요 발굴, 스마트헬스와 스마트홈 등 IoT 신사업 본격 착수도 내걸었다. 주주환원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중장기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