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사람이 함께 계산하던 시대”

컴퓨터(Computer)라는 말은 한땐 손으로 계산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디지털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는 복잡한 문제가 있으면 수학자가 이를 수많은 작은 문제로 나눴다. 이를 컴퓨터(를 조작하는 사람)가 분담해서 동시에 계산을 진행한 것. 몇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팀을 짜서 거대하고 복잡한 계산을 분담해서 동시에 처리한 것이다.

“컴퓨터와 사람이 함께 계산하던 시대”

1700년대 중반에는 천문학 계산에 이런 기술을 이용했고 수학자들은 덕분에 이전에 풀리지 않던 문제를 빠르게 푸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컴퓨터와 사람이 함께 계산하던 시대”

19세기 무렵에는 컴퓨터 계산을 맡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이유는 당시만 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월급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오랫동안 계속됐다. 이런 여성의 손을 거친 계산에는 초기 등장했던 디지털 컴퓨터인 애니악(ENIAC)을 조작하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애니악은 미 육군 탄도연구소의 포격 사정표 계산용으로 설계, 1946년 발표한 것이다.

애니악 조작을 담당한 여성들은 이젠 프로그래밍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7년 애니악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던 여성 6명이 기술 명예의 전당(Women in Technology International)에 이름을 올렸다. 계산은 이젠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규모 계산 문제를 잘게 분할하는 개념은 지금도 여전하다. 최근 아파치 하둡(Apache Hadoop) 같은 컴퓨팅 프로젝트나 작은 규모도 모두 이런 방법을 응용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